친구가 되었다-(김춘수  패러디 시)

이수현

내가 그에게 말 한마디 던지기 전에는
그는 단지
하나의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말 한마디 던졌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친구가 되었다.

내가 그에게 말 한마디 던진 것처럼
나의 삶의 방식에 알맞는
누가 나에게 말 한마디 던져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될 수 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필요하기에 존재하는 하나의 눈짓이 될 수 있다.

이수현 -친구가 되었다-

(김춘수 '꽃' 패러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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