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전부였던 사랑이 문득 지루한 날
마치 주인 없는 빈 배처럼 슬픈 나를 봐
얕은 하늘 위로 잔잔한 달이 빛나는 밤
짧은 바람 같은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난 얼마나 와버린 것일까
위태로운 이 곳에 서기위해
사는 일이 가끔 버겁고 고단할 땐
사람이 참 그리워
맑은 술잔 속에 우리 젊은 날이 기울어
살아간다는 게 보잘것없이 느껴질 땐
성난 바다 같던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용서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어느 날엔 살갑게 느껴지고
목숨처럼 믿던 그리운 누군가와
다신 못 봐도 살아
더딘 하루 뒤로 우리 젊은 날이 스쳐가
우리 젊은 날이 기울어
젊은 날을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