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이때 어디선가 신비로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가만 살펴보니 강 한가운데 달빛을 흔들며 유유히 걸어오는 그림자!
그 형체는 사람 비스므레 허고,
(창조) 두 귀는 쫑긋 두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지는 묘똣
(아니리) 토끼 탈을 쓴 것 같기도 허고
여하튼 저 어두운 그림자가 요술을 부리는게 분명하단 말이여.
저것이 무엇이든 간에 읊조리는 소리에 마음이 홀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
(창조) 황금 달빛이 가리운 얼굴
금빛 물결의 선율 따라
이 내 마음 일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