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쏟아버린 기억에 묻어놓은 사랑도
다정한 노을에 담고
남은 미련 하나는 저기 수평 너머로 그만
다 흘려보내요
파랗게 멍이 든 마음들은
쉽게 나아지지 않지만
붉은 눈시울도 결국
영원하진 않을 테니
아아 무너져 내린 사랑들을
아아 모른 척 같이 비워내자
아아 지나가 버린 계절들이
아아 아스라이 희미해지면
하얗게 피워낸 꽃들은
한 철 살아내고 지지만
짙은 향기들은 남아
그대 옆에 추억되리
아아 무너져 내린 사랑들을
아아 모른 척 같이 비워내자
아아 지나가 버린 계절들이
아아 아스라이 희미해지면
아아 지독한 우리 불안들이
아아 옅은 하루를 삼켜내도
아아 기나긴 밤을 품에 안고
아아 뻔한 마음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