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달려가는 이 길은
처음 사랑하는 소년같았어
창밖에 마주치는 풍경은
녹색 빛깔로 온통 물들어갔어
유난히 바람이 좋은 날
어둡던 터널을 지나면
이렇게 꿈꾸고 살아가는 일이
마치 한편의 여행같지 않니
레일이 전해주는 울림이
기분 좋게 두근거려
멀리 떠나올수록
점점 가까워지는 것도 있어
너에게 눌러적은 편지는
저기 날아가는 비행기 구름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은
맑은 유리알처럼 나를 투명하게 해
눈앞엔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어디까지라도
그렇게 헤매고 부딪쳤던 일이
마치 한편의 모험같지 않니
지나서 돌아보면 얼마나
자그마한 슬픔인지
멀리 떠나올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행복도 있어
널 생각하고 그려보고 아파했던
그 시간들이 별처럼 하나둘씩 뜨고
더 많이 꿈꾸고 싶어
믿어보고 싶어
레일이 전해주는 울림이
기분 좋게 두근거려
멀리 닿지 않는 길도
하염없이 달리다보면
언젠가 내릴 역에서
웃을 수 있는 여행이기를
기차가 멈추고
그 문이 열릴 때
좋은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