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안치환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혼자 오실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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