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기를 다 한 후에]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는데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꼬리는 뭉뚝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 주춤 섰난 토끼 산중퇴 월중퇴 자라가 보고서 괴이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저가 섰는게 토생원 아니요 토끼가 듣고서 좋아라고 깡충뛰어 나오면서 거 뉘가 날 찾나 날 찾을 이가 없건마는 거 누구가 날 찾어 기산영수 소부허유 피서 가자고 날 찾나 수양산 백이 숙제 채미 허자고 날 찾나 백화심처일승귀 춘풍석교 화림중 성진 화 상이 날 찾나 완월장취 강남 태백 기경 상천 험한 길 함께 가자고 날 찾나 도화유수 무릉도원 거주속객이 날찾나 청산기주 백록탄 여동빈이 날 찾나 차신중운심헌디 부지처 오신 손님 날 찾을 이 만무로구나 거 누가 날 찾아 건너 산 과부 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 찾나 요리로 깡충 저리로 깡충 짜웃둥 거리고 나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