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졸병을
신경 쓰지 않지
최전방에 세워진
졸병은
장군을 위해
기회를 만들
희생양으로 생각하지
남의 생각은
신경 쓰지 않아
비록 졸병일지라도
한걸음 전진
한걸음 전진
적진으로 들어가
느릿느릿 한 졸병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장군과 장군끼리
싸우기 바쁘지
한걸음 전진
한걸음 전진
뒷걸음은 없어
기마병이 달려 나가고
사방에 포탄이 떨어지고
화살이 땅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
두려움을 무릅쓰고
한걸음 전진
한걸음 전진
나의 둥지와
적의 둥지는
이미 초토화되어있어
궁을 지키는
병사조차 없어
글공부만 한 문신은
졸병을 보고
도망치기 바빠
혼자 남은 왕은
졸병인 나에게
살려달라 애원해
지금 졸병이면 어때
끝은 왕일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