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무 하고 외쳤을 때
나는 거듭 지고 거듭 피는 나무여서
그때마다 한 겹씩 나를 둘러싸는 나
먼 데서 온 바람이 먼 곳으로
나를 스쳐 지날 때
나는 난처한 듯 어깨를 들어 올리며
생의 푸른 이면을 들춰 보여주고
당신이 나에게 이마를 기댈 때
나는 가만히 잔가지를 흔들어주었지만
당신은 나의 잎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는 거듭 지고 거듭 피는 나무여서
그때마다 한 겹씩 나를 바꿔가는 나
나무에서 나와 나무에게로
나무로 돌아가네
먼 데서 온 바람이 먼 곳으로
나를 스쳐 지날 때
나는 난처한 듯 어깨를 들어 올리며
생의 푸른 이면을 들춰 보여주고
당신이 나에게 이마를 기댈 때
나는 가만히 잔가지를 흔들어주었지만
당신은 나의 잎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는 거듭 지고 거듭 피는 나무여서
그때마다 한 겹씩 나를 바꿔가는 나
나무에서 나와 나무에게로
나무로 돌아가네
나는 거듭 지고 거듭 피는 나무여서
그때마다 한 겹씩 나를 바꿔가는 나
나무에서 나와 나무에게로
나무로 돌아가네
나무로 돌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