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냄새 품어오는
첫 여름의 저녁때 저녁때
먼 해안 쪽 길 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 전등
침울하게 울려오는
축항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세멘트 깐 인도 측으로
옮기는 하얀 양장의 점경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 어리고 빛나 노나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풍경이여니
수박 냄새 품어오는
첫 여름의 저녁때 저녁때
이국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깃발 깃발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 어리고 빛나 노나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풍경이여니
부질없이 오랑쥬
껍질 씹는 시름 시름
아아아아 에시리황
그대는 상해로 가는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