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도 5월 9일
내가 사라진 날짜
그때 머리를 빡빡 깎고 나서
친구들과 총 게임하며 살아가던
나에게 말할게 지금
이 노래는 너가 들었으면 해
아니 지금의 나라도 새겼으면 해
내일의 나를 못 믿겠어
이제 됐어 어어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스물한살 대학교 자퇴하고
들어간 105mm 견인포병
남들보다 고달파 보여
그도 당연한 것이
꿈도 없었음 막내 길었음
제대가 멀었고 난
60만명 중 한 명 이었고
또 성격 꼬였으니
말은 다했어
근데 가장 걸렸던 건
우리 아버지의 사업실패
집안 분위기
어머니도 너무 아파 병원
드나들며 약을 몰래 숨겼지
평발에 안좋은 무릎가지고
훈련 다 뛰었던 난데
그거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고
실제로 나는 바깥
소식이 더 무서웠네
그래서 나는 엄마한테
안했어 전화를
지금 보면 너무 바보 같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걸 나름
그렇게 날을 보내다 보니
나도 이미
그곳에 적응한 상태임을 발견
잠을 잘 수 없던 휴가 전날
설레임 반과 두려움을 봤어
나는 그리고
이 곳이 너무 무서워
나는 도망갈래
꼬박 다니던 교회 주님이
나를 보고 사랑
어린 축복함에
이 시련도 지나고 지나겠지
근데 시간은
왜이리 기나긴지 jesus
다른 내 아버지에게
힘을 줘
이 곳이 너무 무서워
나는 도망갈래
꼬박 다니던 교회 주님이
나를 보고 사랑
어린 축복함에
이 시련도 지나고 지나겠지
근데 시간은
왜이리 기나긴지 jesus
다른 내 아버지에게
힘을 줘
휴가증을 들고 나왔어
52사단 우리 부대 위병소
발길은 종이에 적은 집주소로
향했는데 왠지 가기 싫었어
전화로 얼마 전에 엄마
say 이사갔다 했는데
그게 왜 미안한건지
화는 나는데 뭐지
그럼 누구탓
Where is the enemy
고작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했다고 no
아들로써 군대에 갇혀
도움을 못드렸었어서 예
너무 힘들었어 나는 복귀하고선
한참 멍을 또 떼렸지
날 닮아서인가 그해 11년도
비가 꽤나 많이 내렸지
다 때려치우고선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어
근데 그 이유가 그리
빨리 올지는 몰랐고
난 복귀후 전화를 걸었어
근데 아버지는
나랑 통화가 안돼
두어달전부터 통화가 안돼
어머니 하는 말씀이
걱정말라며 별일 없다며
대충 둘러대시네
but i knew
거기서 나는 제발 내 걱정말고
당신들의 몸을 좀 더
챙기라고 말을 하고
수화기를 내려놨고
뒤돌아선 눈물이 흐르는데
선임 몇명이 내 모습봤네
제 자리에 서서
난 담배한갑을 다 태웠고
탈영을 고민한 밤
기도한 밤
이 곳이 너무 무서워
나는 도망갈래
꼬박 다니던 교회 주님이
나를 보고 사랑
어린 축복함에
이 시련도 지나고 지나겠지
근데 시간은
왜이리 기나긴지 jesus
다른 내 아버지에게
힘을 줘
이 곳이 너무 무서워
나는 도망갈래
꼬박 다니던 교회 주님이
나를 보고 사랑
어린 축복함에
이 시련도 지나고 지나겠지
근데 시간은
왜이리 기나긴지 jesus
다른 내 아버지에게
힘을 줘
다행히도 난 버티고 전역함
물론 동기놈과 싸워 영창도 잠깐
갔다왔지만 13년도 2월 13일
내가 그들의 품으로
돌아간 날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