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하던 아침
비 오는 창가에
턱을 괴던 오후
바람이 차가워
옷깃을 여미던 그 저녁
꿈 앞에 치열하던 시절
도망이 낭만인 학창시절
친구와 함께 넘던
그때 그 담벼락
우린 그곳에
머물 수 없겠지만
우리 서로 기대던
그 마음만은 기억해
우린 그때를 잊고
살 수도 있지만
우리 함께 꿈꾸던
그 표정만은 기억해
손에 닿을듯한
사막의 별
눈부시게 잔잔하던
깊은 호수
언젠가 꼭
함께 가자고 말하던
우린 그곳에
머물 수 없겠지만
우리 서로 기대던
그 마음만은 기억해
우린 그때를 잊고
살 수도 있지만
우리 함께 꿈꾸던
그 표정만은 기억해
치열하던 꿈과
치열하지 못한
지금 꾸는 꿈과
지금의 나
지키지 못한 너와
지키지 못한 약속
손에 꽉 움켜쥐던 그때
햇살이 따뜻하던 아침
교복을 고쳐 입고
교문을 향하던
언제나 꼭 우르르
몰려만 다니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