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마음에
무거워진 꽃을 건네며
너를 바라본다
슬픈 웃음으로
마음을 건넨다
오늘도 역시 대답 없는
너의 대답을 기다려 본다
긴 침묵의 오후
말이 없는 너의 사랑에
나는 왜 오늘도 슬퍼지나
변하지 않는 너의 그 모습에
나의 대답이 점점 약해져 가
난 이렇게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해가 진다
아주 천천히 너의 흔적들이
사라져 간다
마치 처음부터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잊혀져 가 점점
사람들은 멀어져 간다
기억은 또다른
기억으로 덮여진다
이젠 난 더 이상
너와의 추억을
기억할 수 없어
널 잊어 가는 날 보며
내가 미워서 울었다
바람 속에 들려온
너의 목소리
미안하다 사랑한다
너의 곁에 있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너는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