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遺書)

포이 (POY)
앨범 : I, My, Me, Mine 1/2
작사 : 포이 (POY)
작곡 : 하우스돕스
편곡 : 하우스돕스
2016년 5월 11일 수요일
날씨 맑음
나 김현빈은 이 노래에
유서를 남깁니다
모두 행복하길
먼저 이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 위에 글을 쓸게
비트란 백지 그 위에
내 목소리를 듣게 펜 대신
평생토록 남게 가슴에
난 가득해
인생에 후회라는 게
내 삶의 행복을
정확히 반을 나눌 때
부끄러움이 묻은
찝찝함이 남은 채
넘긴 순간들을
잊어버린 척 난 살았네
그 결과는 과정과는
상관없는 후회가 돼
지금 이 순간까지
못 잊고 내 발목 잡네
또 다른 반은
좋은 인연들과의 관계
행복은 거기서 시작됐고
난 늘 감사하네
지나고 보니 싫던
일은 별거 아니었고
중요한 건 단순히
그저 그때였네
순간의 감정은
중요하고 모두 소중했고
전부를 곱씹어
깊을 필욘 없었네
난 항상 과거에
얽매인 바보였지만
현재를 살았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벗어날 수 없네
난 절반에 지금을
나머진 어디
이렇게 후회가 무섭다
말해주는 현실
그 안에 이유 없이
내 편이신 엄마 아버지
그 따뜻함에 익숙한 채
행동했지 철없이
하고 싶던 게 음악이었던
아들을 둔 게
불안감을 안겨드렸다면
죄송하단 말 역시
죄송하고 죄송하고 죄송해요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함이 또 죄송해요
입 밖에도 나오지
못했던 말 사랑해요
엄마 아빠의 아들이어서
전 행복해요
행복해 그래
우리 가족 우리 형
셀 수 없이 받고
난 줘본 기억 없이도
날 응원했고
아낌없이 날 챙기던
그 모든 고마움에
내심 미안하기도
내 친구들아 잘 지내라
내가 없이도
뭐 내가 잘 해줬던
기억 하나 없이도
BR 중학교 시절
뛰놀던 그 놀이터
다 모여 그 누구
눈치도 안 봤던 학창시절
다 커서 바쁘단 핑계로
자주 못 봤던 게
후회를 넘어서
내 자신이 꽤 원망스럽네
동네 지나가는 개부랄들아
너네와의 술자린
끝이 없이 달렸고
다 추억이었네
주한아 나 먼저 가서 미안하다
내 인생에 전부를
함께해줘서 고맙다
우리 성공해 지키자
했던 그 약속 말야
나 땜에 못 지키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
홀로 속앓이를 택한 게
편한 내 비밀도
너에게 털어놨고
내겐 무엇보다 큰 위로
함께 쌓을 추억을
더 못 갖는 게 난 싫어
매 순간이 고마웠고
죽어도 널 못 잊어
A K N O C K
내 형제들 내게 정말
큰 힘이 돼
도원결의 장난 심한 동생인
내게 진심 어렸던 충고
때론 친구처럼 대해
그래 난 기억해
술잔 부딪히며 우리
평생 같이 걷자
약속했던 말
그 끝이 이렇게 돼버려
못 지켜 미안해 부디
형들의 삶은 빛나길
진심으로 바래
우기 원만 M 종희
바빠서 못 봤던
각자의 삶에 최선
다하는 걸 알아서
또 몇 개월이란
시간이 의미 없잖아
어제 본 것 같이
편했던 너희들이라서
행복을 쫓아 걸어
바쁘게 살아왔고
하고 싶던 일 한다는
기쁨에 살아왔고
좋은 인연들 작은 행복에
웃으며 살아왔고
가족들 사랑에
부족함 없이 살아왔던
내 음악에 내 일기를
적을 수 있다는 것에
절대 후회 없이
살아왔고 행복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마웠고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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