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
앨범 : Vintage
작사 : 부레
작곡 : Rayker Dane
편곡 : Rayker Dane
할머니가 빚을 다 갚아서인지
아직 집안의 누구도 안 아파서인지
아님 별로 고생 안 하고 자라서인지
아니면 아직도 내가 덜 자라서인지
아니면 진짜 돈 욕심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진짜 내가 가식 덩어리인지
아빠 때문인지 삼촌 때문인지
I don't know man
할머닌 가끔씩 혼자 이런 말을 하곤 해
니 애비 새끼만 아녔어도
지금쯤은 내가 이렇게 살고 있진 않을 거라고
난 아무 말도 못 해
난 아무 말도 못 해
난 아무 말도
한때 삼촌이랑 같은 집에 살 땐
일주일에 몇 번씩은 싸움이 났지 잠잘 때
그때 난 짜증 내며 깨
새벽 3시 아님 4시쯤
그때마다 큰소리 내는 할머니를 미워했지 늘
언제나 돈
다 돈을 바라곤 해
위선자 새끼라며
그건 가식이라며
손가락질하며 욕해도 난 이해할 수 있어
어쩌면 진짜 나 혼자만 병신일 수 있어
모두 돈
모두 돈
모두 돈
모두 돈

그러고 나면 할머닌 공사판으로 가
초등학교 때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몰랐지 난
그저 엄마 아빠 둘 다 일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잠깐 떨어져 산다고 그냥 그런 줄만 알았어
시간은 멈출 수 없지 날 지키려던 노력이
무색하게 다 알아가네 알고 싶지 않던 것까지
그래도 그 덕에 바르게 자란듯해
자랑스러워진다고 했지만
이미 누구에게 난 자랑스러운 듯해
어디서부터 시작이었는지
어디서부터 여기까지 이만큼 꼬였는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돈 때문이지 다
이 모든 일을 알게 되고
난 더 이상 집안의 남자들을 감쌀 수가 없게 됐어
그 피가 내 몸 안엔 흐르지 않길 기도해
얼굴도 기억 안 나지만 엄말 닮았길 기도해
그 무엇보다 더 단단하고 또 강하다던
모정이란 게 조각나는 걸 난 매일 같이 봤고
그 중심엔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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