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술동이에 담긴 술은
천사람의 피요
옥쟁반에 놓인 안주는
만사람의 기름이라
촉루낙시 민루락이요
가성고처 원성고라
암행어사 출두요
여보시오 어사나리
내 얘기를 들어보소
이 모든 게 오해일 뿐
저 년의 죄 크디 크오
관기의 딸로 태어나서
기적에 등록 아니하고
수청을 거절하였으니
나라법을 어기었소
좌중이 요란할 제
암행어사 출두야
사방에서 우르르르르
벌떼같이 달려들어
변사또 두들겨 팬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변사또 죽어난다
걸음마야 나 살려라
버선발로 따르르르르
팔뚝만한 몽둥이가
하늘에서 춤을 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아 번쩍
오대독자 독신 효자
변사또 여기서 죽는구나
아쿵 아따 이놈 기절하였소
여보시오 어사나리
세상물정 모르시오
이 모든 게 저년의 계략
속아서는 아니되오
내 저년들의 죄상을
낱낱이 아뢰리다
관기의 딸로써 양반 앞에서
치마를 내리니 풍기 문란죄
배경을 탐하여 어미와 짜고서
결혼을 빙자한 혼인간음죄
낮에는 도도 밤에는 음탕
열녀를 사칭한 열녀 사칭죄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수청을 거절하였으니
공무집행 방해죄
사방에서 우르르르르
벌떼같이 달려들어
변사또 두들겨 팬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변사또 죽어난다
변사또 억울허요
버선발로 따르르르르
팔뚝만한 몽둥이가
하늘에서 춤을 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아 번쩍
전라 남원지사 충신
변사또 이렇게 죽는구나
아 암행어사 출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