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곁에 나란히 누워
아빠를 기다리다가
들려오는 발걸음소리에
엄마 손을 잡고 문을 나서
아빠의 손에 들린 하얀 봉지가
철없이 너무 좋았고
이십 년쯤 지나버린 지금
나 그대의 삶의 무겔 알게 됐죠
사랑해요 엄마
우리 헤어지지 마요
같이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미안해요 아빠
나를 떠나지 말아요
지금 이대로 변하지 말아줘요
머리를 짧게 자르고
그대 품을 떠나 나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그대의 얼굴엔
힘들었던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네
사랑해요 엄마
우리 헤어지지 마요
같이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미안해요 아빠
나를 떠나지 말아요
지금 이대로 변하지 말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