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 된 얼굴 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긴 노동 속에 갇혀있던
우리는 자유론 새가 되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가리봉 시장에
밤이 깊으면
껀수 찾는
어깨들도 전과자들도
몸 부벼 살아 가는
골목 술집 여자도
눈 빛내며 열기가 오른다
긴 노동 속에 갇혀있던
우리는 자유론 새가 되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가리봉 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 된 얼굴 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