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고 또 도는
우리 사이 내 맘 나도 몰라
웃어버릴까 숨어버릴까
흔들리는 스무 살의 전화기
우린 벌써 오래 전에
서롤 알아버렸지
껴안은 채 잠이 들 순 없었지만
그래도 난 다시
한 번 더 전화를 했어
뻔뻔하게 익숙한 척 어른인 척
솔직히 상상은 해 봤지만
너 몰래 니 입술 훔쳐 봤지만
빙글빙글 돌고 또 도는
우리 사이 내 맘 나도 몰라
웃어버릴까 숨어버릴까
흔들리는 스무 살의 전화기
네모난 방의 거울을 보며
나에게 말했어
우리 삶에 연습이란 없다고
그래도 난 다시 한 번 더
널 만나 볼 거야
뻔뻔하게 익숙한 척 어른인 척
푸르게 펼쳐진 나의 하늘은
설익은 과일처럼 씁쓸하겠지
빙글빙글 돌고 또 도는
우리 사이 내 맘 나도 몰라
웃어버릴까 숨어버릴까
흔들리는 스무 살의 전화기
빙글빙글 돌고 또 돌아가는
우리 사이
웃어버릴까 숨어버릴까
흔들리는 스무 살의 전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