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사랑은
한 생을 함께 걸어가는 것
꽃피던 시절에 한 사람을 만나
나 그런 사랑을 했었지.
하지만
삶 앞에 지기 싫어
성 난 내 눈빛을 보았을 때
그 사랑을 떠나야 했어
나 더는 웃음을
줄 수 없었기에
그런 날에
그대를 만나
그대가 준 피리를 불었지.
슬픔에 먹힐 때면
불고 또 불었어
하루 불고,
이틀 불고,
천일을 불 때쯤에
슬픔이 흘러
바람이 되었어
나 이제는 알겠어
사랑은
나고도 죽는 것
우리네 삶과도 같아
봄꽃은
겨울을 볼 수 없어
이리 불고
저리 불고
왜 이리 좋은지
기쁜 것도
슬픈 것도
떠오르지를 않네
그대를 만나
찾을 것도
이룰 것 없는
내 삶이었지만
나는 그렇게
걷는 게 좋았어
그대의 향기는
나를 항상
봄에 머물게 했으니
나 어릴 적 사랑은
한 생을 함께 걸어가는 것
그대와 걷는
이 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