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주님을 따르고
섬겼지만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예수님을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감당 할 수 없는 죄책감에
끌려가시는 모습이라도
지켜보고 싶어
그곳을 찾아갔지만
제 마음은 더 괴로워지고
혹시라도 누가 알아볼까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때
어떤 여자가 저를 보고
예수님과 한패라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서둘러 말하고
도망가려는데
또 어떤 사람이 다가와
저를 잡아가야 한다고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큰 두려움에
저는 도대체
예수가 누구냐고
말하며 뛰쳐나갔고
또 다른 사람이
내가 예수와 같이
있었다고 말할 때는
결국 예수님을
저주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마침 닭이 울었고
처참하게
피투성이가 되신 채
쓰러져계신 예수님은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제가 그렇게
배신할 것을
이미 알고 계셨나 봅니다
그래서 며칠 전 저희들에게
이러한 일들을
미리 말씀해 주셨지만
저는 절대로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쳤었죠
그랬던 제가
예수님은 얼마나
원망스러우셨을까요
차마 예수님을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어
눈을 돌리려는데
당신을 저주까지 한 저를
쳐다보고 계신
예수님의 눈빛은
이상하게도
원망과 분노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그 눈빛은
저의 이러한 모습까지
안타까워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눈빛이었죠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고
얼른 입을 가리고 뛰쳐나와
닭 울음소리보다 더 크고
더 처절하게
울고 말았습니다
그 분은 결국
힘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저와 친구들은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숨어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얼마 후
저와 제 친구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조심스럽게
바다로 나갔습니다
아직 가시지 않은
두려움 가운데
행여나 누가
알아보진 않을까
우리는 일부러
가장 어두운 새벽시간에
바다에 나갔지만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어부출신들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날은 새벽 내내
한 마리도 잡을 수가 없었죠
결국 체력만 낭비하고
날이 새고 말았는데
그때 어떤 한 사람이
해변을 거닐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
던져 보라는 거예요
저희는 그의 말을 따라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가
그물에 잡히고 만 거예요
곁에 있던 제 친구가
그 사람을 보고
예수님이다 라고 소리쳤고
저는 그 예수님이라는 소리에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예수님께로 달려갔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고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었지만
예수님은 먼저 저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
네가 날 사랑하느냐
네가 날 사랑하느냐
예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