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
선풍기를 틀고 잠들면
다시 아침이 밝아도
더 이상 눈을 뜰 수가 없다고
지금 들으면
피식 웃어 넘길 말이어도
나의 모든 상황은
그런 말도 안되는 미신같기만 해
선풍기 전원을 켜면
바람에 훨훨 날려
다 사라져버렸으면
혹은 깨어나지 않았으면해
지금 이 밤이 지나도 아침은 없이
그저 두 눈 꼭 감고
달콤한 꿈나라 살았으면
내가 어릴적
나일 먹고 어른이 되면
좀 더 그럴싸한 직업
자랑스런 내가 될 줄 알았어
사람들 만나기도 두려워
집 안에 틀어박혀
멍하니 드러누워 별 일도 안 하고
한숨 쉬기만해
선풍기 전원을 켜면
바람에 훨훨 날려
다 사라져버렸으면
혹은 깨어나지 않았으면해
지금 이 밤이 지나도 아침은 없이
그저 두 눈 꼭 감고
달콤한 꿈나라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