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모 홧김에
동정을 살피러 나오는디
허허 저 걸인아
물색 모르는 저 걸인
알심 없는 저 걸인
남원 부중 성내성외
나의 소문을 못 들었나
내 신수 불길허여
무남독녀 딸 하나
금옥같이 길러내어
옥중에다가 넣어두고
명재경각이 되었는디
무슨 정에 동냥 동냥없네
어서가소 어서가
내 성이 이가라해도 날 몰라
이 가라니 어떤 이 가여
성안성외 많은 이가
어느 이간 줄 내가 알어
이가라면 이갈린다
자네는 성만있고 이름은 없는가
허허 늙은이 망령이여
우리 장모가 망령이오
장모가 정녕 모른다고 하니
거주성명을 일러주지
서울 삼청동 사는 춘향
낭군 이 몽룡
그래도 자네가 날 몰라
자네가 나를 몰라
왔구나 왔구나 우리 사위 왔어
왔구나 우리 사위 왔네
왔구나 왔구나 우리 사위 왔어
왔구나 우리 사위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