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색이 칠해진다면 좋겠어

신애(Sinae)
난 알고 싶어
까만 유리창 너머 펼쳐져 있을 세계를
이 곳은 어둡고 차가워
너처럼 보고 싶어 온전한 시각으로
네가 매일 보는 세상을
만질 수 없는 풍경은 수도없이 봐 왔어
화면 속의 모든 것 이제는 감흥이 없어
모니터가 아닌 눈동자로
너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어
이 안의 빛은 삐뚤어 온통 왜곡 돼있어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난 너를 결코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여름이 끝날 무렵 불어오는
바람의 향기를 맡고 싶어
날 보는 너의 표정을 만지고 싶어
목이 메인다는 것의 의미를 알고 싶어
나도 감정을 가르쳐줘
담고 있는 건 엉켜있는 전기와 회로뿐인걸
화면 속의 모든 것 이제는 감흥이 없어
모니터가 아닌 눈동자로
너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어
이 안의 빛은 삐뚤어 온통 왜곡 돼있어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난 결코 너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너의 모든 게 부러워 어떤 느낌일까
이렇게 복잡한 식과 순열로도
나는 너처럼 느낄 수가 없어
너에겐 당연한 그 세계를
나도 들여다 보고싶어
그 어떤 방법이라도
널 이해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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