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백조의 호수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본 적이 없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니!’
왕자는 여인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여인에게 다가갔어.
“저는 지크프리트라고 합니다. 당신은 왜 이곳에 있나요?”
놀란 표정의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시작했어.
“저는 오데트라고 합니다. 악마의 저주를 받아 낮에는 백조의 모습을 하고 자정부터 아침이 되기 전까지만 이렇게 사람의 몸이 된답니다.”
“아니 무엇 때문에 악마의 저주를 받게 된 거죠?”
오데트는 고개를 떨구더니 조용히 말을 잇기 시작했어.
“전 이웃 나라의 공주로 시녀들과 숲 속을 거닐다가 그만 악마 로트바르트가 살고 있는 금지 구역에 들어가고 말았지요. 저를 본 로트바르트가 저에게 청혼을 했지만 전 단호히 거절했답니다. 그러자 화가 난 로트바르트가 마법으로 저와 시녀들에게 저주를 내렸어요. 모두 백조로 만들어 버렸어요.”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저에게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하게 되면 마법이 풀린답니다.”
공주의 말을 듣고 있던 왕자는 점점 공주에게 빠져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 왕자는 공주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어.
“공주님,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로트바르트의 저주에서 풀려날 거예요. 제가 공주님을 영원히 사랑할 테니까요.”
왕자의 진심어린 말에 공주는 눈물을 글썽거렸지.
그때 거센 바람이 불어왔어.
그러더니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머리카락이 모두 쭈뼛 설 만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소리였어.
“로트바르트예요!”
공주가 겁에 질려 소리쳤어. 어느새 거대한 몸을 한 로트바르트가 모습을 보였지.
“이 나쁜 악마! 가만두지 않겠다!”
왕자는 활과 화살을 뽑아 들어 로트바르트를 겨냥했어.
“쏘지 마세요. 그가 죽으면 저는 영영 마법을 풀 수 없어요.”
공주의 말에 왕자는 할 수 없이 활을 내려놓았어. 로트바르트는 왕자를 비웃으며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왕자는 주먹을 불끈 쥐었지.
“두고 보자. 이 악마.”
왕자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공주를 따뜻하게 위로했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왕궁에서 무도회가 열린답니다. 그곳에서 저는 제 신부가 될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선택하겠어요. 그러니 오늘 밤 꼭 무도회에 와 주세요.”
“정말인가요?”
왕자의 말에 공주는 정말 기뻤지. 왕자와 공주는 서로 오랫동안 바라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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