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Feat. G-Fu) (Prod. By Bay Coast)

Brly (브리얼리)
앨범 : 계란후라이
작사 : 김현조, 오진명
작곡 : 송동균
편곡 : 송동균
고등학교 때보단 늦어진 기상
10시가 좀 넘었지
눈을 비빈 다음 세수를 하고
앉았지 텅 빈 식탁
동생은 학교 엄마는 이미 직장
이젠 턱과 인중에도
나는 머리카락
그래도 면도가
아직 익숙하진 않아
그에 비해서 몸에 밴 혼자의 식사
반찬은 오늘도 뭐
계란 후라이와 김치야
엄마가 만들어 줬었던
그 맛이 나지 않는 건
난 아직 어려서가 아닐까
이젠 어리진 않은 나이
그렇지만 어른이라기엔
뭔가 부족한 나이기에
간단한 식사는 빨리 끝나
별 거 아닌 데
신경을 너무 쓴 것 같아
but I still remember that flavor
아련한 옛날 기억은
음식 냄새처럼 흐릿하게 남아
먹을 게 없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혼자서 밥을 먹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냉장고 문을 열어
냉한 기운이 내 몸을 덮어
윗칸으로 팔 뻗어
몇 개 안 남은 계란
두 개를 집어서
싱크대에 탁 부딪치고 투하
생명은 아니지만 생명
이어가기 위해 부화
점화된 불꽃 위에
익어가는 걸 보고
치열한 삶 속에 무르익어가는
나를 봤지 순간
조촐해진 밥상처럼
조여가는 여유
조금만 더 라는 말과 함께
밀린 고지서류
다들 그러더라 여긴
밀림 또는 정글
생존하기 위해 빠른데
혼자 엉금엉금 기어가는 기분
눌러붙은 손잡이처럼
휘어가는 이름
오늘은 얼마나 더 깨질까
순간 노른자가 깨진 계란 후라이
먹을 게 없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혼자서 밥을 먹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여전히 식탁에 나 혼자
앉아 있을 땐 기쁜 기분은
아니지만 뭐 익숙해
어제와 다를 것도 없는데
그냥 똑같은 걸로 먹을래
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
소금 뿌릴 때조차
가끔 실수하잖아
어제와 다를 것도 없는데
오늘 따라 기분은 조금 그래
먹을 게 없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혼자서 밥을 먹을 땐
계란을 또 꺼내
지글거리는 소리에
떠오른 추억은
날 옛날로 데려가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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