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파요
이화영
앨범 : 창작오페라 '선비'
아이는 울다가 지쳐 잠들었어요. 나는 열이 내리기만 기도했어요. 당신은 울음소리 피해 집을 나갔죠. 초라한 한 칸 집에 숨을 곳은 없어요.
당신의 글 읽는 소리 감미로운 꿈같을 때가 있었죠. 시간이 갈수록 당신 책은 낡아가고 현실은 차가워졌죠.
지혜로운 말에도 고통은 줄지 않고 고결한 말도 굶주린 배를 채워주지 않아요.
아이가 아파요. 어떡하죠. 우리아이 아파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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