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흥보가 (삼문간을) 들여다 보니
죄인들이 매를 맞거날
“아따 저놈들 먼저 와서, 매맞고 돈 수 백냥 버네. 어디 나도 볼기 한 번 까볼까?”
흥보가 볼기를 딱 까고 엎졌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 허허, (거 참) 변영영문 배판지 후로 볼기 좀 보는 놈 생겼구나.
아니 여보 당신 박생원 아니시오?”
“알아 맞쳤고, ”
“당신 골았오.”
“골다니, 아니 계란이 골지 사람이 골아?”
“아까 박생원 대신이라고 하고 와서, 매 열 대 맞고, 돈 서른 냥 받아가지고 벌써 갔소.”
흥보가 기가맥혀
(창조) “ 아이고 그 놈이 어떻게 생겼든가?”
“기가 구척이오, 맷집 좋게 생겼습디다.”
“(아이고 그놈이 우리 옆집 사는 놈인디.) 어젯밤 우리 집 마누라가 가느니 못가느니 밤새도록 울더니 옆 집 꾀수애비란 놈이 발등거리 허였구나.”
중모리)
번수네들 그리헌가.
수번이나 평안이 허소,
나는 가네 나는 가네
내 집이라 들어가면 엿 달라고 우는 놈은
떡 사주마고 달래이고
떡 달라고 우는 놈은 밥 해 주마고 달랬는디
돈이 있어야 말을 허지
그렁저렁 당도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