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는 저녁
석양을 닮은 바람이
내 몸을 흔들고
하얀 벚꽃잎들이
붉게 날리는
밤이 다가와
스쳐 지나간 향기
바람이 지우면
내 몸은 이렇게 지고
마치 거짓말처럼
너와 함께 한
계절이 끝나
소리 없이 내린다
그대를 바라던
내 오랜 기억은
바람결에 지나고
눈물을 적신다
우리가 꿈꾸던
우리가 부르던
오지 않는 내일이
사라진다
나마저 버린
우린 어딘가로 흐를까
돌아온 계절에
저 아름다운 꽃이 펴도
지나간 시간 속의 너는
돌아오지 않아
봄이 지는 소리
아침이 오면
마지막 꿈도 스러지고
애써 잡아 보았던
꽃잎마저도
말라 버렸네
멈춰 버린 추억들
사진 속에선
여전히 웃고만 있을까
버려진 시간들이
아직도 이렇게
숨을 쉬는데
소리 없이 내린다
그대를 바라던
내 오랜 기억은
바람결에 지나고
눈물을 적신다
우리가 꿈꾸던
우리가 부르던
오지 않는 내일이
사라진다
나마저 버린
우린 어딘가로 흐를까
돌아온 계절에
저 아름다운 꽃이 펴도
지나간 시간 속의 너는
돌아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