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산다고
다 같이 사는 건 아닌가 봐
다른 하늘이야 여긴
사방이 막힌 갑갑하고 답답한 곳
매일 아침 꿈 속에
내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로또에 당첨돼 건물도 사 보고
아 거기서 와르르 무너지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참혹한 세상
비몽사몽 간에 오늘도 출근하고
버스에 머리를 기대어
짧지만 행복한 그 환상에
다시 빠져든다
깰 때쯤이면 해가 뜨고 있겠지
사직단 경복궁역 지나
북악산 너머에 뜨는 해를
벗 삼아 갈 길 간다
아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같은 하늘에 사는 게 맞는 건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서 또 질질 짠다고
절대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걸 난 아니까
힘들어도 오늘도 출근하고
버스에 머리를 기대어
달콤한 쪽잠에 빠져들어
내 미래를 꿈꾼다
하염 없이 달리는 새벽 버스
사람들 머리를 기대어
깰 때쯤이면 해가 뜨고 있겠지
사직단 경복궁역 지나
북악산 너머에 뜨는 해를
벗 삼아 갈 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