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결이 측은해 보여
그 날 그대 모습 떠올라
발걸음이 멈춰 섰네
피기 전에 져 버린 내 사람아
바람이 노닐던 나무 숲에서
시린 밤에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그 낙원은
모두 떠나기 전 그대로인데
지킬 수 없는 것이
그 때는 안타까웠지만
지킬 수도 있었던 그 때에
내 시간은 멈춰 서
다함 없을 줄 알았던
평범한 날들이여
뛰어올라 두 손 높이 뻗어도 안 돼
그러쥐어 품에 가둬도
모래처럼 다 흩어져 버린
아름다운 꿈을 꾸었지
무엇도 할 수 없던 날들에
미어진 마음은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때에 내 시간은 멈춰 서
다함 없을 줄 알았던
평범한 날들이여
무엇을 바란 걸까 난
아무것도 바란 것 없어
그저 널 바라본 게
내 잘못이겠지
널 잡지도 못한 내가
어떤 의미로 이 남은 생을 살까
눈을 감는 그 날 그 순간까지
지킬 수 없는 것이
그 때는 안타까웠지만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 속에 내 맘이 멈춰 서
다함 없을 줄 알았던
빛바랜 날들이여
그 기억 속에 갇혀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