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고 나는 여기서
흘러가고 결국 잊겠지만
날려보내 없앨 수 밖에
꽁꽁 묶어 접어 둔 것과
두드렸던 낯선 문들과
숨을 참던 모습을 떠나
기억하는 처음 속으로
곁에 있는 지금 속으로
기약 없는 다짐 속으로
마지막 그 곳으로
기억해 행복해 기억해 그렇게
해는 지고 나는 서 있고
미친 듯이 흔들어 대고
내 옆에는 누군가 있고
얼핏 봤던 흘러 오고는
마주치고 지나고 나면
나는 그때 녹아 내렸고
기억하는 처음 속으로
곁에 있는 지금 속으로
기약 없는 다짐 속으로
마지막 그 곳으로
기억해 행복해 기억해 그렇게
지는해 따뜻해 기억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