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가을산
나는 버려진 외진 숲
아름다운 것은 슬픈것
슬픈것은 아름다운 것
그대 품에 안기어도
내 가슴엔 낙엽만 쌓이고
속절없는 목마름에
행여 그대 마음 상할까
마른침만 삼키면서
이만큼 서 있네
그래도 나는 사랑이 좋아 우네
그래도 나는 그대가
그대가 있어 사네
그대 품에 안기어도
내 가슴엔 낙엽만 쌓이고
고운 단풍마저 왠지 서러워
돌아보며 눈물만 훔치네
그대는 가을산
나는 한마리 들짐승
그래도 나는 사랑이 좋아 우네
그래도 나는 그대가
그대가 있어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