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히 부서지는 바람
내 몸을 이끌고
간간히 피어나는
빗방울을 마신다
냇물은 돌아돌아 흘러
내핏줄을 이루고
너른 바다는 내 심장 같아라
눈물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닮지 말아라
내 너를 가슴속에
고이 스며놓으련다
두발아 뿌리깊은
산과들을 닮아 보려무나
너른 울림에 나를 태우고
고단한 두팔아
푸른날개가 되려무나
나 이제 하얀하늘로
날아가 보련다
축축히 젖은 대지위에
사뿐 내려 앉으면
지친 두팔아 편히 쉬려무나
사람아 바람이 불어온다
가슴에 끌리듯 다가선다
눈물에 별빛이 내리면
난 가련다 난 가련다 난 가련다
사람아 바람이 불어온다
가슴에 끌리듯 다가선다
눈물에 별빛이 내리면
난 가련다 난 가련다 난 가련다
쉬어라 고이 깃든
설은 내 지난 설움아
애닮게 고동치는
내 숨결들과 함께
두눈아 아무것도
보지말고 편히 쉬려무나
너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너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