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영원을 담아 흘러갑니다.
그토록 숱했던 떨림도 가고, 시리던 미련도 가고,
억지로 만들어낸 원망들도, 따뜻한 눈길들도 함께 갑니다.
나만 알던 버릇들도, 지난 겨울의 느낌도
좋아하던 향의 기억도, 어제 알던 이의 이름조차도 떠나가는데
그대는 왜 그렇게 하얀 숨으로 다시 돌아오시는지요.
여러가지 마음들이 뒤엉켜 풀리지 않은채 둔 생각들도
다시 돌아온 그대의 조각들도
그냥 그런 채로 시간에 담아 다시 흘려보내니
봄 기운에 눈을 털듯 이젠 모두가 괜찮아집니다.
어쩌면 당신도 잊은것인지, 기다리는 것 인지도 모른 채
그저 그렇게 내 작은 발에 차곡히 쌓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