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정류장 앞에 우리 앉아
이제 마지막이라고 말하며
입술을 떼내는
그대의 옆모습이 너무 예뻤어
사실은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얘기들로
그대 목소리 듣고파서 말 붙이고
그대 바라보고 목소리를 들으려
매달린 거였어
그 때 말야
이대로 시간이
멈춰진다면 좋겠다고
그 때 말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하고 싶은 얘기 다 하지도 못 한 채
그렇게 그대 손 놓고서
손 흔들어주며
안녕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나 말야
괜시리 눈물이 나고
되돌릴 순 없을까
생각했었어
그 때 말야
이대로 시간이
멈춰진다면 좋겠다고
그대 잡고서
나의 맘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렇게 그대 손 놓고서
손 흔들어주며
안녕
하고 싶은 말은 못 한 채
할 수 없단 걸 또 알기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