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서로의 숨이 닿는 곳
아무런 소리 없이
무릎을 만지는 곳
눈 언어가 머무르는 곳
조용한 소나기가
어제를 말하는 곳
길에서 쓰다듬은 당신의 여린 눈
연기에 담아두고 기억해
길 위에 서서 사랑을 말해
길 아래 누워 사랑을 말해
눈 앞에 나와 이별을 말해
눈 뒤에 숨어 이별을 말해
길 서로의 숨이 닿는 곳
아무런 소리 없이
무릎을 만지는 곳
눈 언어가 머무르는 곳
조용한 소나기가
어제를 말하는 곳
길을 날고 눈 속을 걷는 그런 여행
길을 먹고 눈에 기대는 그런 여행
길에서 눈을 만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