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이 고요한 밤 속에서 문득
씁쓰레한 아니 좀 쌉싸레 한
지난 추억들을 더듬어 보는데
그리 대단하지도
훌륭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치찬란했던
우리들의 여름
온 세상 푸르고
빛나던 그 계절
매미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설렘에 가슴 졸이는
텅 빈 밤 하늘을 함께
바라보던 순간들
텅 빈 밤 하늘을 함께
바라보던 순간들
밤 하늘에 알알이 맺혔던
이별의 감정들 방울져
빗물로 떨궈질 때
그저 오묘한 미소가
서로의 마음 부여잡고
터질 듯한 울음 참아낸다
터질 듯한 울음 참아낸다
서로를 이어주던
가느다란 인연의 실은
애타는 그리움에 녹아
끊긴지 오래
자신들을 위해
못 본척 해야 했던
아득하게만 남겨진
미래를 확신치 못해
끝내 끝내 끝내
끝내 끝내 끝내
밤 이 고요한 밤 속에서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