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림

퍼니매니악
앨범 : 사직동 808
돈 버린거야 속았어 임마 울지 마
탓할 건 천재성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은 너의 순진함
뻔한 상술에 놀아난 너도
피해자 가엾지 위로는 쉽지만
너의 노래는 못 들어 주겠어
나 역시
내 친구 원모가 말했지
여자 아이돌 멤버의 래퍼
걔네가 너보다 낫대 사실
나 역시 공감해 백퍼
그래 놓고 넌 내 동생에 대해서
열심히 떠들었지 착각하지 마
내 외장하드에 이제 더 이상
너는 없지 so 좆까 사직동 swagger
4년 전부터 밀었던 바
이제 슬슬 각 나오는 듯한 이 기분 so fine
랩은 내게 감기약 난
so dope 하게 누웠지 소파에
난 두 마리 토끼란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존나
사직동 808 62bpm 직이지 취했고
난 완전히 내 침대에 뻗어버린
약 먹은 병아리 it's so cool
손뼉 쳐 줄 필요 없어
이건 ain't no 재롱잔치
rough stuff like 전일보
이건 boxing 이야 쓰러질 때까지 해
돈 벌이 없으니 엄마 졸라
돈 주시면 유명한 랩퍼가 된 다음
돈 벌어다가 효도할라니까
학원 다닐동안 한 번 믿어 봐
열심히 배울게 랩 선생님들
밑에서 한국어 rhyme 족집게로
숙제로 일리어네어
열한시십일분 베껴 써
각운의 공식을 대입해서
가사를 써보렴 아 물론
트랩의 리듬을 타는게 중요해
그런데 너 언제 입금했어
미쳤어 새끼들 단체로 약했어
힙합을 배우러 학원을 가
차라리 빨리 학교를 가서
학업에 열중해 씨발놈아
니가 혼자 못하면 하지 마
이걸 누가 가르쳐 준다고
하는 것 자체가 개소리야
돈 버리기 사기꾼한테는
돈벌이지 어이없이 속아서
가는 게 병신이지
너희들이 진짜로
이거를 하고 싶다면
써봐 진짜로 니가 뭘 말하고
싶은지 곰곰히 생각한 뒤
거긴 너만의 공간
무엇을 남길 건가
재미없는 산을 올라가면
넌 무엇을 얻나
멋을 얻나 겁을 먹다 접을 건가
너는 몰라 멋지다면 적이라도
칭찬을 할게 너는 아냐
힙합과 힙합만 외친 자의 힙합판
한국식 사교육의 마지막 피해자
지겨운 지랄과 힙합학원 지화자
니가 날 미워한담 바빠질 테니
위로한 다음 누구든 간에
지 길을 가네만 니는 안돼
학원에 not paid
아빠를 팔고 엄마를 팔고
친구를 팔고 힙합을 팔아
이젠 뭘 팔아 감성을 판다
난 그걸 판단한 다음에 밟아
쉽게 죽을 개구리를 위해
세워진 성벽 즈려밟아
니가 뭔데 니가 뭘 해 니가 뭐 돼
지랄하네 미안한데 이상하게
랩 해봤자 수준 이하였네
니 랩이 늘든 안늘든
그 들뜬 말투를 수 분 뱉으면
우울해지는 군중 앞에서
분풀이로 떠드는 메시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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