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장화 신은 고양이
고양이는 드넓은 들판에 이르러, 풀을 베던 사람들에게 외쳤어.
“왕께서 이 들판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거든, 카라바스 후작님의 것이라고 대답하라. 그렇지 않으면 모두 벌을 내리겠다!”
잠시 후 정말로 왕이 탄 마차가 나타났어.
“오, 아주 기름진 들판이구나. 이 들판은 누구의 것이더냐?”
깜짝 놀란 농부들은 고양이가 시킨 대로 말했어.
“이 들판은 모두 카라바스 후작님의 것입니다.”
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고는 기쁜 얼굴로 막내를 바라보았지. 막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어. 고양이는 또 마차를 앞질러 갔어.
고양이는 밀밭에서 밀을 거둬들이던 농부들을 보고 소리쳤어.
“왕께서 이 밀밭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거든, 카라바스 후작님의 것이라고 대답하라. 그렇지 않으면 모두 벌을 내리겠다!”
잠시 후 왕이 나타났어.
“밀밭이 풍년이로구나. 이 밀밭은 누구의 것이더냐?”
“모두 카라바스 후작님의 것입니다.”
왕은 막내가 더욱 마음에 들었어.
고양이는 밀밭 너머에 있는 커다란 성으로 갔어. 그 성의 주인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었지. 사실 들판과 밀밭은 모두 이 괴물의 것이었어. 고양이는 성에 들어가 예의바르게 인사했어.
“위대하신 성주님,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성주님은 어떤 동물로든 변신할 수 있다면서요? 사자나 코끼리로도 변할 수 있나요?”
자신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고양이를 보고 괴물은 기분이 좋아졌어.
“하하하 어때, 한번 보여줄까?”
괴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사자로 변했어.
“으르렁!”
고양이는 깜짝 놀라 기둥 위로 도망쳤어.
“어떠냐? 무시무시하냐?”
괴물이 껄껄 웃으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자 고양이는 벌벌 떨며 기둥에서 내려왔지.
“후유, 대단하세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런데 성주님, 혹시 작은 동물로도 변할 수 있나요? 커지기는 쉽지만 작아지는 것은 좀…….”
“뭐라고? 그 까짓 것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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