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거인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욕심쟁이 거인
“거인이 자고 있나봐. 조용히 놀자.”
“거인이 깨면 쫓겨날 거야!”
아이들을 다시 만난 나무들은 꽃을 활짝 피우고 새들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었어.
‘아, 아이들이 봄을 데려 왔구나.’
거인은 봄이 찾아온 정원을 보자 무척 기뻤지.
‘어? 저 아이는 왜 울고 있지? 키가 작아 나무에 올라 갈 수 없나보군. 내가 올려 줘야겠어.’
키가 작은 한 아이는 울면서 나무 주위만 맴돌고 있었고 그 나무에만 아직 겨울이 남아있었어. 거인은 키 작은 아이를 올려 주려고 정원으로 나갔지.
“거인이다!”
“어서 도망가!”
아이들은 거인이 무서워 들어왔던 작은 구멍으로 재빨리 달아났단다. 그러자 정원은 다시 겨울이 되었어. 키 작은 아이는 우느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 거인은 살며시 다가가 아이를 안아 나무 위로 올려 주었어.
“자, 너도 올라가 앉아 보거라.”
“어? 거인 아저씨……?”
아이가 올라앉자 나무가 꽃을 피우고 새들도 돌아와 노래하기 시작했어.
“얘들아, 저기 좀 봐. 거인이 저 애를 도와줬어.”
“정말? 그럼, 우리도 다시 들어가 볼까?”
거인이 키 작은 아이를 나무에 올려주는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이 하나 둘 정원으로 돌아왔단다.
거인은 커다란 도끼를 가져와 높은 담을 허물기 시작했어.
“쾅쾅! 와르르”
“이제 이 정원은 너희들 거야. 언제든 들어와서 놀아라.”
그러더니 ‘아무도 들어올 수 없음. 허락 없이 들어오면 혼내 주겠음!’ 이라고 쓴 팻말도 떼어 버렸어.
“와아!”
아이들은 신나서 소리 질렀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했어. 아이들은 날마다 거인의 정원에서 놀았어.
“우리 거인의 정원에 가자!”
“좋아. 거기만큼 좋은 놀이터는 없어.”
“난 거인아저씨한테 미끄럼 태워달라고 할 거야!”
“어서 가자!”
욕심쟁이였던 거인은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었단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거인은 늙고 약해져서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없게 되었단다. 대신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나무 아래 앉아서 아이들을 바라보았어.
“내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과 새들도 많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이들이야.”
거인은 행복한 얼굴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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