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견우와 직녀
길고 긴 시간이 흘러 간절하게 기다리던 칠월 칠 일이 되었어. 견우와 직녀가 헤어진 지 꼭 일 년 만이었지. 은하수로 달려온 견우와 직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
“아, 이럴 수가! 이 넓은 은하수에 배도, 다리도 없다니!”
“흑흑흑. 어쩌면 좋아요! 건너 갈 방법이 없어요.”
“직녀!”
“견우님!”
견우와 직녀는 서로 애타게 부르며 목 놓아 울음을 터뜨렸어. 눈물은 끊이지 않고 은하수 강이 넘치도록 흘렀단다.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견우와 직녀는 만날 수가 없었어. 서로 바라만 보고 눈물만 펑펑 흘리다 헤어졌지.
옥황상제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견우와 직녀가 흘린 눈물 때문에 땅의 나라에 몇 해째 홍수가 났다는데 큰일이군.”
“하늘을 원망하는 소리가 점점 더 많이 들려옵니다.”
하늘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었지.
땅의 나라에서는 견우와 직녀의 사정을 듣고 각 나라의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했어.
“은하수 때문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한다고 하니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가 은하수 강 위로 긴 다리를 놓아 주면 어떨까요? 그러면,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요, 그럼 누가 다리를 놓아 주지?”
“우리가 할게요.”
어디선가 나타난 까마귀와 까치들이 대답했단다. 그리고는 이듬해 칠월 칠 일 날 아침, 까마귀와 까치들이 한꺼번에 은하수로 날아올랐단다. 까마귀와 까치는 서로 꼭 껴안고 붙어서 기다란 다리를 놓아 주었어.
“직녀! 드디어 만났구려!”
“견우님! 흑흑흑 보고 싶었어요.”
견우와 직녀는 다리를 밟고 올라가 부둥켜안고는 주르륵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
“아, 벌써 헤어질 시간이라니. 흑흑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흑흑흑. 또 일 년을 기다려야…….”
그런데 두 사람은 헤어지기 아쉬워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는구나. 그래서 해마다 칠월 칠일이면 비가 오는 거래. 바로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가 다시 일 년 동안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슬퍼 흘리는 눈물의 비라는구나. 그리고 칠월 칠일이 되면 땅에서는 까마귀와 까치를 볼 수 없대. 칠월 칠일이 되면 까마귀와 까치는 모두 하늘로 올라가 견우와 직녀를 위해 다리를 만들어야 하거든.
“내일이 칠월 칠일이야. 모두들 준비해.”
“벌써 일 년이 되었군.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자고!”
“내일 모두 꼭 참석해!”
"맞어 모두들 참석해."
사람들은 이날 내리는 비를 칠석물이라고 하고 까마귀와 까치가 만들어 준 다리를 오작교라고 부르며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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