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이 끝날 때까지

ZZAPA
앨범 : Time for Love
작사 : ZZAPA
작곡 : ZZAPA
좀 많이 늦어진 퇴근길  
밥 때는 놓쳤지만
해방감에 허기진 느낌은
크게 없어 단지 좀 노곤해  
아침에 놓친 도시의
여운을 대신 담지
느지막한 밤 적막한 운치에
그냥 가기 뭐해  
맥주나 몇 캔 살까  
편의점 직원의 반쯤 감긴 눈  
인생의 고단함에 깊이 잠긴 듯
저 나이 때 더 치열했더라면
왠지 지금과는 다른 삶
살았을 것 같아  
쓴 웃음지며 골목길을 걷다  
새끼 낳는 길고양이의
울음을 듣다  
내 엄마도 저렇게 처절했을까
연락 드린지 꽤 됐는데  
인자하게 웃는 어머니의 얼굴이  
달빛에 비친다  
집 가는 계단이 너무 길다
Till the night is over  
나조차 알 수 없는 수 많은 감정들
쉽게 잠들 수 없어  
아직 난 아침 해를 보고 싶지 않아  
Till the night is over
하루 또 살았다는건  
내 숨이 멎을 날이 하루만큼  
더 내일에 가깝다는 것
죽기 위해 산 것만 같아서  
지독히도 달렸던
오늘이 더 서글퍼
이렇듯 망상하다가 일터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맘 상하다가  
사진 속 추억에도 잠겼다가  
옛 사랑의 온기도 만졌다가  
TV 음악에 눈과
귀를 잠시 뺏겼다가
가상 공간에 나와 처지 비슷한
잠 못자는 이들과 공유하네
일상을 사진 밖
보정 따윈 안되는 내 삶은
어쩐지 초라한 거리감만 키운다
낮보다 빠른 밤의 시간은 훌쩍 가
느껴지는 울적함 달래려고
슬쩍 한대 입에 물은 담배
갖은 생각의 갈래는
깊게 내뱉는 연기처럼
창백하고 자욱해
Till the night is over
나조차 알 수 없는 수 많은 감정들
쉽게 잠들 수 없어
아직 난 아침 해를 보고 싶지 않아
Till the night is over
싫은데 눈 감긴 어둠에
두 눈이 덮힐 때
이렇게 하루가 끝났다는 게
피하고 싶은데
이제 곧 모든 게 시작돼
벌써
아직 인정하긴 싫은데
Till the night is over
나조차 알 수 없는 수 많은 감정들
쉽게 잠들 수 없어
아직 난 아침 해를 보고 싶지 않아
Till the night i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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