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의 강물이
녹기 전에 내게 건너오시길
이월의 보름달
바라보며 그대 얼굴만 그려본다
삼월의 꽃들이
떨어지는 길가에 홀로 앉아
사월의 새들이
전해주길 그대는 나를 잊었단다
어이하리 동동다리
어이아이 동동다리
어이하리 동동 발만 구른다
그대는 나를 잊었단다
오월의 단오날
창포물에 온 몸을 씻어내도
유월의 소나기
지난 후엔 다시 그대만 기억한다
칠월의 무더위
열이 나고 내 맘도 열이 나고
팔월의 한가위
즐겁대도 그대 없이는 아니란다
어이하리 동동다리
어이아이 동동다리
어이하리 동동 발만 구른다
그대 없이는 아니란다
구월의 국화꽃
꺾어다가 꽃가마 드리다가
시월의 서늘한
바람들어 내 몸에 손님 들었단다
십일월 병들어
잠이 들어 님 향해 큰절 하니
십이월 그대 아닌 손님이
내게 큰절로 맞이한다
어이하리 동동다리
어이아이 동동다리
어이하리 동동 발만 구른다
손님이 나를 맞이한다
어이하리 동동다리
어이아이 동동다리
어이하리 동동 발만 구른다
그대는 나를 잊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