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햇살
방 한가득 눈부셔
늦은 잠을 벗어두고 나선 거리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살아지는 날들
아직 길들지 못한 내 안의 꿈
먼지가 폴폴 쌓인
사진첩이 들려준
어린 시절 나의 작은 동화들은
못생긴 왕자와
예쁜 공주들이 툭하면 바뀌던
해피앤딩만 가득한 꼬마의 꿈
밤 늦도록 지치는 줄
모르고 뛰놀던 골목과
이른 아침을 깨우던
엄마의 도마질 소리
언제나 날 웃음 짓게 하는 기억
그 곳에 두고 와버린
그리운 것들
숨막히도록 햇살에
빛나던 새 자전거와
길들이기 아깝던 새 운동화와
추운 겨울 아빠의 품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골목 입구에서 팔던 군고구마
밤 늦도록 지치는 줄
모르고 뛰놀던 골목과
이른 아침을 깨우던
엄마의 도마질 소리
언제나 날 웃음 짓게 하는 기억
그 곳에 두고 와버린
그리운 것들
숨막히도록 햇살에
빛나던 새 자전거와
길들이기 아깝던 새 운동화와
추운 겨울 아빠의 품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골목 입구에서 팔던 군고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