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땅거미 위로
저 하늘 가득히 노을이 지면
무거워진 바람이 말해
오늘 하루도 잘 견뎌냈다고
낡은 지도 망가진 나침반
하나 가진 것 없는 나여도
잡히지 않는 이 길의 끝에
나의 길을 찾아 나서고 있어
때론 지쳐 멈춰 서지만
이 마음만은 조금도 멈추질 않아
저 멀리 보이는 길을 따라서
기다려 다가갈 테니
새벽까지 잠들지 못해
걱정을 이불로 덮고 살아도
더딘 걸음 거치른 한숨이
또 무거운 발을 잡아도
이제는 외로움도 익숙해
일상처럼 흘려보내고 있어
때론 지쳐 멈춰 서지만
이 마음만은 조금도 멈추질 않아
저 멀리 보이는 길을 찾아서
기다려 다가갈 테니
어제보다 한 걸음
다가가 안아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