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양진석
만난 지 일년만에 겨우 손을 잡았지
서로의 호기심에 우리 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이년이 되었을 땐 우린 키스를 했지
(너무나도 긴 키스를)
하나둘씩 알아가며 너와 내가
둘인가 의심하기도 했어
삼년 째 간간이 싸움은 시작되었고
서로의 미래가 다른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봤어 (생각도 해봤어)
그 후로 일년이 더 지나 우린
정말 서로 애인인가 다시한번
더 의심해게 됐어
하! 근데 우습기도 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만큼 이해도 깊어져갔어
그대 숨쉬는 소리만 들어봐도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수 있어
오년 째 이별의 전쟁은 시작되었고
새로운 연인이 있을까 이리저리 찾기도 해봤어
육년 째 술만 마시면 서로가
전화를 걸어 시비를 걸고선 감정이 상하곤 했어
하! 근데 우습기도 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만큼 이해도 깊어져갔어
그대 숨쉬는 소리만 들어봐도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수 있어
칠년이 지나도 우린 결혼은 할 수가 없어
그리곤 어제 팔년이 되던 날
비에 젖은 목소리로 조용히 다가가
청혼을 해버렸어
하! 정말 우습기도 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만큼 이해도 깊어져갔어
우습기도 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만큼
이해도 깊어져갔어
어쩌다가 이렇게 돼버렸지
평생 싸우기만할 우리 결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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