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왼쪽 어깨
유익종
비오던 날을 기억하나요 우리가 처음 만난 어느날
가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빗속을 혼자 걷고 있었죠
어색한 미소 지으며 내게 우산을 내밀던 그대
이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는 그대와 걷고 있었죠
*길지 않은 길을 걸으며 나누었던 많은 얘기들
그대 기억 하나요 거짓 없었던
그대 맑은 미소는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죠
뒤돌아 가는 그대 뒷 모습 무심히 바라 보았죠
흠뻑 젖은 그대 왼쪽 어깨엔 사랑이 젖어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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