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을 머리에 두른
은파산 칡뿌리가
유난히 맛이 난다고
고집하던 누이
나무꾼들의 지겟다리에
진달래꽃 꽃필 때면 어김없이
동둑에 냇가 모래밭에서
콩나물 길러낸 요술쟁이 누이
밤하늘에 흩어진
별을 세며 세며 걸으며
파란 대문 달린 집에서
온 식구가 함께
살아보고 싶다던 누이 누이
6.25때 쌕쌕이 날던 방공호에
온 동네를 그 큰 목소리로
싸이렌 울리던 옥분 누이 누이
살아보고 싶다던 누이 누이
6.25때 쌕쌕이 날던 방공호에
온 동네를 그 큰 목소리로
싸이렌 울리던 옥분 누이 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