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III

한승석 & 정재일
앨범 : 바리abandoned
비지땀 식은땀 피고름 살비듬
누우런 흙먼지 시커먼 기름때
시큼한 땀냄새 고릿한 발냄새
비린내 지린내 노린내 구린내
사느라 부대껴 갖은 때에 절어
사느라고 자욱이 온갖 냄새 절어
거리로 나서는 그대
집으로 돌아오는 그대
그대가 벗어놓는 한 겹의 허물
그대가 묻혀오는 뜬 세상 먼지
얼룩덜룩 구질구질 시큼시큼
꾸덕꾸덕 때에 절고
냄새 배어 남루해도
아이야 괜찮다 괜찮고 말고
먼지 자욱한 뜬 세상
허물 없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사는 일 구질구질
냄새 나고 더럽다고
울지 마라 아이야 괜찮다
살다 보면 얼룩덜룩
때도 묻는 것
살아있으니 이럭저럭
때도 타는 것
오늘은 볕도 좋고
바람결도 선선해라
찐득한 원망도 찌들은 설움도
팍팍한 가슴도 꽉 막힌 세상도
방망이 탕탕 쳐
맑은 물에 훌렁 헹궈
주물주물 바락바락
꼭꼭 짜고 탈탈 털어
노란 볕에 잠시 잠깐 널어나 보세
저 바람에 한들한들 말려나 보세
아히야 나니누 나니노
나니너 나니나 너 나아
빨래야 빨래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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